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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어떤 사람은 너무 친절했다. 스포츠토토로 꽁돈이 생겼다며 오만원을 쥐어준다. 방음 갖춰진 녹음실 딸린 집의 비밀번호를 공유해주며 편할때 아무때나 와있으라 한다. 방문들을 벌컥 열어보고 고가의 장비들을 만지는데 웃고만 있다. 오히려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고 먼저 배려해준다. 연애의 감정은 아무래도 배제되어있는 것 같다. 순수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검은속내가 있을것만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사심없이 했던 내 호의들이 생각났다. 혼자 배달음식을 먹는게 돈아깝다는 이에게 보낸 만원이라던가 물한병 사러 들어간 편의점에서 상대의 담배를 사오는것 같은. 쓴 글이 많았는데 어쩌다보니 다 지워졌다. 다시 쓰려니 그마저도 싫어진다. 병원에서 피를 다섯병(?)이나 뽑았다. 입원전 해야하는 검사를 간호사님께 설명듣는..

끄적거림 2021.03.03

210223

나는 기분이 좋으면 나쁠것을 대비해 너무 붕뜨지말자고 다짐한다. 언제 나빠질지도 모르는데 모든 일에 항상 최악을 생각한다. 그래야 나빠진 상황에 너무 좌절하지 않고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분좋은 느낌을 무시하지 말자.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무심코 읽은 글이다. 삼십팔년간 내 기분좋음은 부정당했다 생각하니 억울했다. 마음껏 기분좋고 싶은데 요즘은 딱히 기분좋을일이 없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나는 “이석원” 이다. 책을 많이 안 읽는 편이지만 항상 작가님책은 나올때마다 산다. 원래는 작가님 신작이 나오면 항상 알림을 해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재작년에 어찌 사귀게 됐고 작년에 헤어져서 12월에 나온 신작을 이제서야 샀다. 배송오면 바로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취미(?)가 생..

끄적거림 2021.02.23

종각역 맛집 계림

며칠전엔 세운상가에 찢어진 스피커를 수리하러 갔다. 스피커를 맡기고 남는 시간동안 점심을 먹으러 검색을 했고 동행한 사람이 닭볶음탕을 먹고싶다하여 먹거리골목 초입에 위치한 계림원으로 정했다. 백종원 3대천왕에 나온집 이라는데 솔직히 나는 TV나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맛집은 믿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프랜차이즈는 피한다. 획일적인 맛 이라 실패확률이 적은건 사실이지만 맛의 보편화가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그래도 잘 모르는 장소에 가면 맛집검색은 필수다. “ㅇㅇ역 맛집”으로 검색하면 수두룩 하게 쏟아지는 정보 속에 프랜차이즈가 아니며 n년 이상 영업중인곳을 택한다. 단일메뉴로 가게에 들어가면 이모님들이 주방에 인원으로 얘기하면 자동주문이 된다. 좀 많이 먹고 싶어서 둘이 갔지만 중자를 먹고싶었는데 이미 소자로 ..

일상생활 2021.02.21

성신여대 맛집 밀거래

어제는 밀거래에(지웅오빠네 가게) 갔다. 성신여대에 있는 밥집이다. 밥을 판다고 해서 가게 이름은 밀거래(meal deal)다. 참으로 사장님 다운 발상이다. 밀거래 이전에 길동에 안녕이라는 이자카야를 하셨는데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술도 잘 못먹으면서 강서에 살면서 강동까지 한달에 두어번은 갔던것같다. 아무튼 거긴 접고 새로 차린 가게. 최애메뉴는 나가사끼짬뽕, 연어뱃살동, 차돌짬뽕이다.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갔었는데 어제는 어쩌다 혼자 갔다. 메뉴구성이 좋고, 대부분 다 맛있어서 이런곳은 혼자 가는게 손해다. 적어도 3가지는 시키고 쉐어해서 먹어야하는데.. 어제는 사장님이 “뱃살동 드릴까요?” 했지만 차돌짬뽕을 먹었다. 아마 차돌짬뽕 드릴까요 했으면 뱃살동 먹었을거다. 나한텐 청개구리 습성이 있다. 건..

일상생활 2021.02.18

210211

이젠 대부분의 뮤지션이 나보다 어리다. 나이에 어떤 제한이나 편견을 가지는 편도 아니고 나이에 얽매이는 타입도 아니지만 이럴때면 참 세월의 흐름을 체감하곤 한다. 요즘 음악을 다시 조금씩 듣기 시작했다. msb에 취향을 두고 있지만 자주 듣지않다가 최근 뒤늦게 알게된 뮤지션이다. 약속이 있어서 홍대로 가는 길이었다. 두어시간 일찍 가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앨범을 듣다가 해지는 양화대교를 보면서 노래를 듣느라 약속시간까지 늦었다. 좋아하는것이 생긴다는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https://youtu.be/kuaXso8UPEI https://youtu.be/rjNeYjJZCRg 아무튼 윤지영님은 내 취향. 이라고 쓰고보니 연예인들은 참 안됐다싶다. 이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 당사자 의사..

끄적거림 20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