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200918

Yarnspinner 2020. 9. 18. 22:23
728x90

#.
미뤄왔던 것들을 정리중이다.
흩어져있던 돈들을 하나로 몰아넣고 usb에 꼼꼼히 기록한다.
쌓아뒀던 병원영수증도 정리해서 보험사에 청구했다.
당근마켓에 이것저것 올려둔것들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 했다.

#.
가끔 끔찍한 생각을 한다.
내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우리가족 중 누군가가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들에게 연락한다면 부고를 받고도 망설임없이 올 사람의 연락처만 저장하자. 근데 그게 쉽지않은것이다.
가끔 전화오는 헤어진 남자친구나, 살아있으면 절대 연락하지 않겠지만 마음 한켠에 짠하게 자리잡고있는 사람이나, 한때의 짝사랑이나.

20대에는 맺고끊음이 칼같고 아쉬울거 없는 성격이라서 전화번호 정리가 너무 쉬웠다. 지금도 저장해놓은 연락처가 회사사람들을 빼면 100명도 채 안되지만.

#.
정은언니가 뜬금없이 베트남에서 스타벅스 머그컵사진을 보냈다.
- 이거 한국에 파나?
- 검색해보니까 대만꺼네. 한국엔 없나봐
- 딱 보는데 너 생각이 나더라고. 너 큰 컵 좋아하잖아.
비행기가 없어서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 하면서 타지에서 내생각하면서 매일 전화도 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끄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26  (0) 2020.09.26
200921  (0) 2020.09.21
200910  (0) 2020.09.10
200713  (0) 2020.07.13
1124  (0)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