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200926

Yarnspinner 2020. 9. 2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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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100세를 대비하며 살아야한다는 글을 읽었다.
끔찍하다.

왜그러는지는 몰라도 엄마가 며칠전부터 이상해졌다.
마치 어딘가로 사라져버릴것만 같다.
힘이 쭉 풀린 것 같다 했다. 그렇게 몸에 이상이 생긴지 이주정도 지난것 같다. 큰 병은 아닐까 모르겠다. 추석이 지나면 엄마랑 병원에 다녀야겠다.
물론 극구 사양하시겠지만.

청주에 어르신이 선얘길 꺼낸 후로 엄마는 나랑 이야기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 얘기를 꺼내신다. 추석이 지나면 바로 날을 잡을 기세다.
엄마 떠나면 아빠랑 어찌 살거냐 한다. 나는 그냥 이대로가 좋다한다. 아무렴 어떠냐한다. 엄마는 빨리 너도 보금자리 찾으라 한다.
올 해 어버이날은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싶다 하시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불효녀다. 말한마디면 되는데 그걸 못 한다. 엄마는 울면서 그런다. 그 소리도 하기싫게 너를 키웠나보다고. 눈물이 나는게 들킬까 괜히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울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운다. 근데 엄마앞에서만 서면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애인한테는 말하지말라는데도 여러번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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