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201130

Yarnspinner 2020. 11. 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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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있는 법을 모른다. 이건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 할 거다.
싫은건 얼굴로 티를 내야하고, 좋은건 또 온몸으로 표현한다. 받아들여지면 좋지만, 반대의 경우 내 마음을 난도질내버린다. 곶자왈의 나무들은 살기위해 돌에 뿌리를 내린다는데 나는 살고싶은 의지가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다.


장난기가 사라졌다. 또 잘 맞는 누군가를 만나면 온몸으로 개그감을 뿜어낼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누구를 만나도 진지하고 진지하다. 나는 내 장난기를 사랑한다.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억지웃음을 내었더니 웃음소리가 경박하다. 소리를 내는 것에 조심해본다.

수요일에는 육지로 올라갈거다. 엄마도 도와드리고 진료도 받아야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건 무섭지않다. 그것보다 무서운게 많아졌다. 누군가와의 영원한 이별, 친구들과의 거리감, 몸이 아픈 것, 나로 인해 아파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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