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201026

Yarnspinner 2020. 10. 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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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가 틴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주도에는 핑크뮬리와 억새가 피었다고 한다.
소식을 듣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연이를 알고지낸 뒤부터 제주를 혼자 여행간적이 없다는게 생각났다. 혼자 가긴 했지만 항상 수연이와 있었던거다.
20대때에는 부산이고 통영이고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혼자 무언가를 하는게 힘들어졌다. 어릴땐 뭐하러 그렇게 혼자 다녔는지.. 뒤늦은 사춘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제주도 생각을 오랜만에 길게 했다. 적당한 숙소를 찾아 한달살이를 계획해본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나는 모든것를 잊었다. 괜찮다.

괜찮은 윤수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좀 있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어플같은걸 깔아서 친구를 만나보라 한다. 당장 오래 알고지낸 친구도 못 챙기는데 말이다. 알람을 죽여놓은, 사실상 삭제한거나 다름없는 어플을 잘 보이는쪽으로 옮겨놨다.

하루에 한두번 간접흡연이 딱 좋은데,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연초태우는 사람은 더 없다.
담배는, 한 15년 피웠다. 심각한 중독이나 꼴초까지는 아니었지만 하루에 한대정도는 피웠던 것 같다.
한 갑을 사서 한 개피를 태우고 화장대 깊숙한 곳에 넣어뒀다. 혹시나 너무너무 힘들면 피울 생각이었다.
사람이든 담배든 끊는거엔 독한 편이라, 참아온게 아깝다고 생각하는 금연 9년차다.
담배를 다시 태울까?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마음이나 눈물이 완벽하게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나 되게 재밌는 사람인데, 아직도 유효한지 궁금해졌다.
누구든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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