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201029

Yarnspinner 2020. 10. 2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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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내가 어떤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싫어하는게 뭔지 모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가 누구인지 나는 알지 못 한다. 삼십칠년이란 시간을 가장 가까이 보내놓고는 나는 나를 모른다.

단순히 연애상담이었다.
시작은 쉬운데 유지가 어려웠다. 문제가 생기면 끝이 보였고 싸움이 커지기 전에 일찌감치 그만뒀다.
회피형에다가 싸우거나 이별하는걸 극도로 거부한다고 했다. 슬픔에 직면해본 기억이 많지않아 경험하지 못한데서 오는 불안감이라고 한다. 혹은 반복된 싸움이나 이별로 인한 감정이거나.

싸우는게 싫어서, 이별하는게 싫어서 감정을 숨기는게 발달했단다. 싸우고 이별하는건 흔히 있는 일이라는걸 받아들이라고 한다.
극복하려면 끝까지 싸우는 경험을 하던가, 포기하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경험을 해야한단다.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것만큼 남을 배려하면서 살지 않으니까 그놈의 배려도 집어 치우란다. 내 기분대로만 하는 삶도 한번쯤 살아봐야되지 않겠냐고.

요즘은 하루에 한두시간 만보정도를 걷는다. 집에만 있는 내게 주는 미션 같은거다. 최소한의 활동은 해야할 것만 같아서.
다음주 내 미션은 외박이다. 갈 곳은 없다. 만나기로 한 사람도 없다. 에어비앤비로 일박하기 적당한 가심비 좋은 숙소를 찾고 있다.
두리가 보고싶은 날이다. 내일은 두리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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