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0

200926

내일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100세를 대비하며 살아야한다는 글을 읽었다. 끔찍하다. 왜그러는지는 몰라도 엄마가 며칠전부터 이상해졌다. 마치 어딘가로 사라져버릴것만 같다. 힘이 쭉 풀린 것 같다 했다. 그렇게 몸에 이상이 생긴지 이주정도 지난것 같다. 큰 병은 아닐까 모르겠다. 추석이 지나면 엄마랑 병원에 다녀야겠다. 물론 극구 사양하시겠지만. 청주에 어르신이 선얘길 꺼낸 후로 엄마는 나랑 이야기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 얘기를 꺼내신다. 추석이 지나면 바로 날을 잡을 기세다. 엄마 떠나면 아빠랑 어찌 살거냐 한다. 나는 그냥 이대로가 좋다한다. 아무렴 어떠냐한다. 엄마는 빨리 너도 보금자리 찾으라 한다. 올 해 어버이날은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싶다 하시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불효녀다. ..

끄적거림 2020.09.26

200921

#.일이 있어 PC방에 왔다.수연이 총쏘고 싶다해서 따라 간것을 빼면 한 10년넘게 오지 않았던 곳이다.휴대폰 요 요망한것에 이것저것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PC가 없이도 생활을 편히 한다.오는 연락에, 재미있는것 투성이인 휴대폰때문에 회사다니면서도 없던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것같다. #.서울에서 지금사는 인천으로 이사오던 날이었다.다른 식구들은 이사가는 집으로 떠나고,나는 서울에 남아서 이사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인천집은 낡아서 이것저것 손볼 것이 투성이었다.문지방을 제거하고 도배와 장판을 해야했다.인천으로 넘어갈 시간이면 도배와 장판을 하고 있거나, 마무리 작업을 해야했는데무엇때문인지 작업을 중단했다는것이다.아빠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장판을 걷어보니 바닥이 깨져있었는데 그걸 마무리 해야된다고 모든 작업..

끄적거림 2020.09.21

200918

#. 미뤄왔던 것들을 정리중이다. 흩어져있던 돈들을 하나로 몰아넣고 usb에 꼼꼼히 기록한다. 쌓아뒀던 병원영수증도 정리해서 보험사에 청구했다. 당근마켓에 이것저것 올려둔것들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 했다. #. 가끔 끔찍한 생각을 한다. 내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우리가족 중 누군가가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들에게 연락한다면 부고를 받고도 망설임없이 올 사람의 연락처만 저장하자. 근데 그게 쉽지않은것이다. 가끔 전화오는 헤어진 남자친구나, 살아있으면 절대 연락하지 않겠지만 마음 한켠에 짠하게 자리잡고있는 사람이나, 한때의 짝사랑이나. 20대에는 맺고끊음이 칼같고 아쉬울거 없는 성격이라서 전화번호 정리가 너무 쉬웠다. 지금도 저장해놓은 연락처가 회사사람들을 빼면 100명도 채 안되지만. #. 정은언니가..

끄적거림 2020.09.18

200910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잠시 접어둔 공예를 다시 시작하고, 뮤지컬을 보고, 매번 말만이지만 운동도 하고.하필 이런 시기에 코로나 이 개같은 바이러스는 없어지질 않는다. 지웅오빠 가게에도 가고싶다.유미네 집에도 가야한다.정은언니한테도 가야하는데 올해는 비행기가 없단다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생존신고를 했다.다행히 다들 반기는 눈치다.나머지 친구들은 사실, 굳이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도 연락이 끊길 친구들 이었다. 이 지랄같은 나를 여태 버텨준 고마운 사람들 아닌가.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잘 해주어야겠다.코로나시국에다 다들 가정이 있어 잘 만나질 못하니 어떻게 잘 해줘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예전에는 어땠지? 내가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을 때 말야.그 때는 뭐 만날 술이나 퍼먹고 지..

끄적거림 2020.09.10

200713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이것저것 끄적거리다 지우길 반복했다.이제 곧 마흔이 되는 나는 아직도 생각이 정리되질 않는다. 청소를 하다가 책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한짐 이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직원이 마치 고가의 미술품 복원작업을 하듯 내 책들의 하자들을 찾아낸다.절반도 채 안되는 책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거절당하고 그 책들을 또 트렁크에 싣고 돌아왔다. 혼자 있는건 왜이렇게 힘든걸까?정말 힘들다. 정말..

끄적거림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