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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그냥 섭섭함이다. 더이상 어떤말도 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지적하면 싸움이 나거나, 영혼없는 사과를 듣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떤 연애처럼, 이미 똑같아져 버렸고 뻔한 여자가 되었고 상처받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항상 우려했엇던, 머리로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섭섭한것과의 충돌이 일어났다. 이해한다고 섭섭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뱉어내는것보다 삼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모든 관계는 무너져내렸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지만 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끄적거림 2013.11.18

2013111106 몇해전이야기

#1. 한가지 중요한 말을 하기 위해서 백번을 되새긴다. '후회하지않을 자신 있겠니' 그 생각이 조금 길어졌던 것 뿐이고 길어지는 동안 조금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뿐이다. 그뿐이다. #2. 좋은 바람,쥐고있던 손을 편다. 아무것도 잃어버릴것없고 놓친건 주우면 그만이다. 사탕빼앗긴 미운일곱살처럼 바닥에주저앉아 엉엉울어도 또 누군가가 내민사탕에 언제그랬냐는듯 훌훌털고 일어나겠지. #3. 울리는전화벨. 휴대폰액정에찍혀있는번호에 깜짝놀라 쳐다보다가 받지못했다. 휴대폰은 다시 울리지않았고 난 부재중전화를 보고도 전화를 걸지못했다. 거짓으로 웃는법을 누군가에게서 배우고, 그것을 써먹고 있는 나자신을 볼때에도, 심지어 누군가가 거짓으로 웃고 울고 있을때에도, 또 그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때에도.

끄적거림 2013.11.06

20130424

마음이 닳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몸뚱이가 싫어졌다. 버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버릴 수 없는 마인드도 싫다. 노력하지 않고 지낸 세월이 야속하다. 지금은 어떤 노력도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후회는 항상 일이 그르친 후에 찾아온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졸음은 오고 배고픔은 찾아온다. 엔조의 글을 읽고 싶은데 주소를 잃어버렸다. 슬프다.

끄적거림 20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