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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믿음

#1. 나는 네가 믿을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줘서 너무 좋았다. 난 참 의심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면서 어릴때부터 이것저것에 의심을 품고 있었다. 덕분에 얻어걸리는(?) 사건사고들도 많았다. 연애에도 당연히 의심의 안테나를 세우는 스타일인데 시간마다 연락하고 일주일의 여덟번은 만나면서 나와 연락이 닿지않는 = 잠자는 6~7시간을 제외하면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수 있어 참 좋았다. 좋아하는 100가지 이유중에 단연 첫째는"믿을수있게 해줘서"였는데 그게 어느날 부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가 무너지니 전부 무너지기 시작했다. #2. 사랑했던 마음과 기억/추억이 구정물에 한바탕 뒹굴었다. #3. 누가 윤수 마음에 어떤 생채기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겠다던 남자..

끄적거림 2012.10.24

1022 그 여자 이야기

신기한 일이다. 못난 나를 누군가가 좋아한단다. 지극하게 정성을 보여주는데도 나는 또 마음의 문을 닫고 얼굴만 빼꼼 내밀었다. 어떤 남자가 우리 윤수한테 생채기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믿음이 생길때 까지 기다릴게. 난 확실히 상처받았다. 믿음이 부족한 내 자신에게 한번, 그래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변모에 또 한번. 그런 내 못난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채지 않아 너무 고맙고 감사한다. 이 남자는 믿어도 되는 걸까, 혹시나 또 상처받는건아닐까_ 또 정답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끄적거림 2012.10.22

1016 나의 두번째 첫사랑

첫사랑은 당연히 한번밖에 없어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사랑인지 아닌지 모호한 사람이 하나 있어서 나는 첫사랑이 두명 존재한다. 여행도 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친구도 연인도 아닌 관계로 1년쯤 지내다, 내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너무 답답해져 먼저 손 내밀어보는 것 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앞으로 더 힘들어질것같다는 이유로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고 선을 그었다. 아.. 뭔가 자세히 쓰고 싶은데, 그냥 둘만의 에피소드로 남기고 싶어_

끄적거림 2012.10.16

1008 사춘기와 갱년기사이?

홍대 구석탱이 자리잡은 Cafe ZARI 의 포토월_ 한참 사진찍기 좋아해서 여기저기 출사 잘 다녔는데.. 한 4년전에 근 1년간을 인생 최대의 암흑기와 우울기를 겪었다. 남들은 중고등학교때 찾아오는 사춘기를 스물다섯의 나이에 겪어서, 부모님께 반항한번 안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듯 싶다. 사랑하던 두번째 첫사랑을 눈앞에서 놓치고 내 잘못으로 끝이 났다는걸 일찌감치 잘 알고 있었지만 날씨 탓, 계절 탓, 남 탓, 네 탓 그렇게 여러가지를 탓하고 나니 남은건 우울증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혼자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고. 혼자에 익숙해졌다.

끄적거림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