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3
처음으로 알았다. 내가 그동안 배려라는 명목하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었다는 것을. 실망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어어, 그래.. 그렇지? 시간이 많이 늦었지? 난 그냥 그 동네를 지나는 길에.." 상대가 피곤할까봐, 나때문에 일부러 먼 발걸음 할까봐, 아니지.어쩌면 본능적으로. "아니야, 괜찮아. 멀면 어때? 우리 윤수 만나는건대!" 이런대답을 원했을지도.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 더 이상한거다. 난 항상 이상한 질문들을 나열하고 모양빠지게 매달리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려 했고, 당연히 모양빠지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