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0

20130323

처음으로 알았다. 내가 그동안 배려라는 명목하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었다는 것을. 실망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어어, 그래.. 그렇지? 시간이 많이 늦었지? 난 그냥 그 동네를 지나는 길에.." 상대가 피곤할까봐, 나때문에 일부러 먼 발걸음 할까봐, 아니지.어쩌면 본능적으로. "아니야, 괜찮아. 멀면 어때? 우리 윤수 만나는건대!" 이런대답을 원했을지도.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 더 이상한거다. 난 항상 이상한 질문들을 나열하고 모양빠지게 매달리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려 했고, 당연히 모양빠지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밖에 없었다.

끄적거림 2013.03.23

20130308

천천히 멀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늘 선을 긋고 사람을 만났다. 미친듯 친했다가 차갑게 등을 돌렸다.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 나는 미적지근한것을 견디지 못 한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날거다. 말이라도 해볼걸 후회도 할거다. 멀어진 거리만큼 추억이 쌓였다. 발버둥치면 잊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긴 한걸까? today가 늘 나 말고 1명정도 존재하는 것 같은데 누가 다녀갔는지 모르니 너무 궁금하다.

끄적거림 2013.03.08

20130304 부재

언니가 자꾸 살갑게 대한다. 어지간히 속이 탔나보다. 눈물을 글썽거렸단다. 나는 언니때문에 벌써 여러번을 울었는데, 아직도 글썽에서 끝난다니까 심통이 났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사람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 표현할 줄 모르고, 표현하지 않는다. 언젠가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꼭 먼저 고백할거다. 그날이 내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끄적거림 2013.03.04

1115 표현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마음이 쓰인다. (인심쓰듯.) 그게 지금 당장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상대에게 마음을 쓰고 있지 않다는 건 아니다.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 뿐 마음은 줄곧 쓰이고 있다. 근데 가끔 그것들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넌 나따위 안중에도 없잖아" 같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픈데, 30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한순간 모든 표현방법들을 바꾼다는건 무리다. 아니지, 불가능이다.

끄적거림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