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가 틴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주도에는 핑크뮬리와 억새가 피었다고 한다. 소식을 듣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연이를 알고지낸 뒤부터 제주를 혼자 여행간적이 없다는게 생각났다. 혼자 가긴 했지만 항상 수연이와 있었던거다. 20대때에는 부산이고 통영이고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언제부턴가 혼자 무언가를 하는게 힘들어졌다. 어릴땐 뭐하러 그렇게 혼자 다녔는지.. 뒤늦은 사춘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제주도 생각을 오랜만에 길게 했다. 적당한 숙소를 찾아 한달살이를 계획해본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나는 모든것를 잊었다. 괜찮다.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좀 있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어플같은걸 깔아서 친구를 만나보라 한다. 당장 오래 알고지낸 친구도 못 챙기는데 말이다. 알람을 죽여놓은, 사실상..